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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혜주 (전략자산, 드론, 밀어주기)

by content54162 2026. 6. 3.

트럼프가 티커(종목코드)까지 직접 언급한 대통령이라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보통 대통령이 특정 기업 주가를 언급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이 현상을 보면서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주는 산업에는 명확한 공통점이 있고, 그 흐름이 예상보다 훨씬 일관됩니다. 이번 글은 그 패턴을 찾아보는 시도입니다.

트럼프가 찍으면 오른다는 믿음, 실제로 검증해보면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따라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믿었습니다. 대통령 발언 하나에 주가가 급등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장을 오래 들여다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치와 산업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특히 미국처럼 세계 기축통화를 보유한 나라에서는 정부가 어느 산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본의 흐름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 현상이 더 두드러집니다. 인텔을 밀어줬더니 올랐고, 마이크론을 극찬했더니 올랐습니다. 팔란티어 티커(PLTR)를 직접 언급했을 때는 언론사에서 "이해 상충 아니냐"며 분석 기사까지 낼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티커란 주식시장에서 특정 기업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알파벳 코드를 말합니다. 일반인이 일상에서 쓸 일이 없는 용어를 현직 대통령이 공개 포럼에서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입니다.

물론 저는 이 현상을 전부 긍정하지는 않습니다. IBM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IBM 주가가 오를 거라고 했다"는 식으로 잘못 번역된 영상이 퍼졌는데, 실제 발언은 "IBM 주가가 많이 올랐다, 축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투자 심리가 정보를 왜곡한 사례입니다.

드론이 전략자산이 된 이유, 취미용이라는 편견의 끝

솔직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드론을 그냥 촬영용 기기나 농업 보조 도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쟁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수억 원짜리 전차를 파괴하는 데 수백만 원짜리 드론이 동원됩니다. 정찰, 공격, 심지어 AI 기반 자율 타격까지 드론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현실을 본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산 드론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안보 리스크입니다.

미 국방부는 이미 2024년 말에 2026년을 '드론의 해'로 선언하고 중국산 드론 전면 퇴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출처: 미국 국방부). 그리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드론 기업에 직접 수주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생산 인프라(공급망)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 인프라란 단순히 공장 건물이 아니라 부품 조달, 제조 공정, 품질 관리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현재 미국의 드론 연간 생산 캐파(Capacity, 최대 생산 가능 수량)는 1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10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이건 단기 테마가 아닙니다. 5년, 10년짜리 정책입니다.

현재 투자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는 티커 UMH를 가진 언유주얼 머신즈(Unusual Machines)입니다. 트럼프 장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해 상충 논란이 있었고, 2024년 11월 트럼프 취임 초기에도 한 차례 급등한 전례가 있습니다. 저는 특정 종목을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흐름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트럼프가 진짜 좋아하는 키워드는 제조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패턴을 오래 지켜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트럼프는 기술 자체보다 제조를 좋아합니다.

인텔 지원은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활을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파운드리란 다른 기업의 설계를 받아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공장을 말합니다. TSMC가 세계 1위 파운드리이고, 미국은 이런 시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인텔을 살려야 했던 겁니다.

마이크론 지원은 미국 유일의 메모리 제조사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로,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메모리 기업 없이 AI 산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IBM의 경우,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분야에서 미국 정부가 20억 달러를 투자했고 그 절반이 IBM에 배정됐습니다. 양자컴퓨팅이란 기존 컴퓨터가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것과 달리, 양자역학적 원리를 활용해 동시에 수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입니다. IBM은 최근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양자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자계의 TSMC가 되겠다"는 방향인데, 이 역시 제조 기반 확대의 일환입니다.

드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을 짓고, 고용을 만들고, GDP를 올리는 것, 트럼프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성과가 바로 제조업입니다. 이 맥락에서 보면 지원 산업들이 놀라울 정도로 일관됩니다.

전략자산 투자, 종목이 아니라 방향을 봐야 하는 이유

지금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찍은 다음 종목이 뭐냐"는 질문이 넘쳐납니다. 팔란티어, IBM, 서비스나우 같은 이름들이 계속 거론됩니다. 저는 이 질문 자체가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종목보다 산업의 방향을 먼저 보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전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는 분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반도체: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내 파운드리·메모리 생산 기반
  • 희토류·원자재: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재편
  • 원자력·에너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린 핵심 인프라
  • 양자컴퓨팅: 차세대 연산 기술 선점, IBM 중심의 생산 기반 확충
  • 드론: 중국산 퇴출 후 미국산 드론 생산 인프라 구축
  • 우주산업: 달 탐사와 자원 선점, 스타링크 등 위성 네트워크 주도권

이 분야들의 공통점은 중국에 의존할 수 없고, 미국 안에서 생산해야 하며,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입니다(출처: 미국 상무부). 테마주와 전략자산의 차이는 여기서 갈립니다. 테마주는 유행이 끝나면 사라지지만, 전략자산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예산이 계속 들어갑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좋은 산업과 좋은 매수 가격은 다릅니다. 드론 산업이 유망하다고 해서 모든 드론 기업이 좋은 투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개별 종목은 적자 기업이 많고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DRNG 같은 드론 ETF(상장지수펀드)도 있지만, ETF란 특정 테마의 여러 종목을 묶어 하나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금융 상품으로, 분산 효과는 있지만 고위험 구간임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찍을 다음 종목을 찾는 것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 어디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패권 경쟁은 정권이 바뀌어도 멈추지 않습니다. 그 방향 안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 제가 지금 취하고 있는 접근 방식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r1xsfR73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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